[독서수양록] 외롭고 높고 쓸쓸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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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22-11-02 18:30본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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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랬던 내가 요즘에 시의 매력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다 얼마전에 읽었던 2009년 신춘문예시집에선 다소 실망했다.설명
외롭고 높고 쓸쓸한
안도현 시집
문학동네
1판 1쇄 1994년 / 1판 35쇄 2003년
2판 1쇄 2004년 / 2판 8쇄 2009년
소설/시/희곡 ` 한국시 ` 한국현대시
독서기간 : 2009/12/8
안도현은 나의 여왕(아내)가 좋아하는 시인이다. 그러나 안도현이 다시 나를 시의 매력에 빠지게 해주었다. 여왕이 시집을 좋아하기 때문일것이다 예전에 시집을 읽는 여왕을 향해 그딴거 왜 읽어 라고 물은 적이 있다 도대체 시를 쓰고 읽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. 전교조로 해직교사가 되기도 했다. 24살 등단! 빨리 처음 했다고 봐야겠다. 내가 아는 시인은 김소월, 박목월 정도의 교과서적()인 시인들 뿐이다. 따져보니 이 시집이 나온 것은 그의 나이 34살때다.
`너에게 묻는다, p11`는 전문이 백미다. 내가 좋아하는 풍의 시다. 아내말에 의하면 복직되었으나 이내 사표를 던졌다고 한다. 책장엔 제법 시집들이 꽂혀있었다.
`낡은 자전거, p85`의 백미
얼마나 많은 길을 바퀴에 감고 다녔느냐
`옛날의 풍경화, p88~`의 백미
동네 형 하나가 바지를 내리더니 자지를 꺼내서는 허
겁지겁 씻는 것을요,
그리고 좀 있다가 또 동네 형 하나가 그걸 씻고요,
또다른 형이 똑같이 그걸 씻고 황급히 일어서는 것을요,
손을 담그면 금세 빨갛게 될 것 같은 그 차디찬 물에요,
나…(투비컨티뉴드 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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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독서수양록] 외롭고 높고 쓸쓸한
[독서수양록] 외롭고 높고 쓸쓸한
다.
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
너는
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
`겨울밤에 시쓰기, p40~`의 백미
연탄 냄새에게 자기 자신이 들키지 않으려고
그는 될수록 오래 숨을 참을 것이다.
안도현.
1961년 경북 예천 출생. 원광대 국문과 졸. 1984년(24살)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`서울로 가는 전봉준`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했다. 쉽고, 가독성있는 시! 바로 내가 바라는 시다. 너무도 유명한 시구다.